2026. 10. 24. 17:40ㆍ해외 여행기/[2026] 미야코지마
미야코지마 남쪽 해안에 자리한 임갸 마린 가든(インギャーマリンガーデン)입니다.
태풍 돌핀으로 귀국 비행기가 결항되어 뜻밖에 3박 4일을 더 머물게 되면서, 귀국 전날인 8월 10일 오후에 이번 미야코지마 여행의 마지막 물놀이 장소로 찾았습니다. 오전에 스나야마 비치의 에메랄드빛 풍경을 눈에 담은 뒤, 오후 물놀이를 위해 남쪽 해안으로 내려왔습니다.
1. 암초가 감싸 안은 천연 바다 수영장
임갸 마린 가든은 해안선의 곶과 기암괴석이 바다를 동그랗게 감싸 안은 천연 후미(入江) 지형으로 이루어진 해변 공원입니다. 바깥 바다에서 밀려오는 거센 파도를 바위 언덕이 방파제처럼 막아주어, 안쪽 라군은 파도가 거의 없는 거대한 천연 수영장처럼 잔잔합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붉은 벽돌 산책로 바닥에는 미야코지마를 상징하는 철새인 ‘사시바(さしば, 왕새매)’ 그림 타일이 박혀 있어 동동이가 신기한 듯 한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산책로 아래로는 계단식 스탠드와 아담한 모래사장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초록빛 바위 언덕이 병풍처럼 둘러싼 옥빛 바다가 펼쳐집니다.
2. 물에 들어가기도 전에 쏟아진 스콜
물놀이를 시작하기도 전에 맑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매서운 바람과 함께 굵은 소나기(스콜)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서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비치타월을 두른 채 주차장으로 뛰어가야 했습니다. 차 안에 올라타고 보니 모두 이미 흠뻑 젖어 있었고, 서로 젖은 모습을 보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3. 비가 그친 뒤, 동동이와 아빠만 들어간 마지막 물놀이
차 안에서 한참 기다리자 스콜이 지나가고 하늘이 개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다들 젖은 데다 한 번 몸이 식은 터라 가족 모두가 다시 물에 들어가지는 못했고, 동동이와 아빠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오전에 들렀던 스나야마 비치는 파도가 높아 물가에서 발만 담갔지만, 이곳 임갸 마린 가든 안쪽은 호수처럼 고요해서 마음 놓고 들어가 놀기에 딱 좋았습니다.



햇살이 비치자 물속 바닥에 일렁이는 물결 그림자가 그대로 그려질 만큼 물이 맑았습니다. 킥보드를 잡고 발장구를 치기도 하고, 스노클 마스크를 쓰고 물속을 들여다보니 산호 모래 바닥 위로 은빛 물고기와 알록달록한 열대어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있었습니다.



고프로를 물속에 넣고 찍은 영상에서는 산호 모래 바닥 위를 천천히 오가는 물고기들이 잡혔습니다. 움직이는 모습 그대로 GIF로 담아 보았습니다.




해변 가장자리의 울퉁불퉁한 석회암 바위 주변으로는 물이 더욱 투명해서, 구태여 깊은 곳까지 나가지 않고 바위 틈새를 따라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작은 게와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4. 해안 산책로와 다리 너머로 마주한 바다
라군 바깥쪽으로 이어진 해안 산책로와 다리 쪽에서는 안쪽과 전혀 다른 바다가 보입니다. 산책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쪽은 호수처럼 고요한데, 바깥쪽 외해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시원하게 파도가 부서지는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귀국 전날, 길어진 여행의 마지막 물놀이를 변화무쌍한 미야코지마의 날씨까지 온몸으로 겪으며 유쾌한 추억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임갸 마린 가든(インギャーマリンガーデン) 방문 팁
• 안쪽 라군은 자연 암초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어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물놀이·스노클링하기에 좋습니다.
• 산호 모래와 바위가 많으므로 아쿠아슈즈를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 간단한 샤워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언덕 위 전망대에 오르면 안쪽 라군과 바깥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우산과 비치타월을 챙기세요.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해외 여행기 > [2026] 미야코지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야코지마] 여행의 끝, 리조트 같았던 시모지시마 공항과 인천공항 방전 에피소드 (0) | 2026.10.25 |
|---|---|
| [미야코지마] 태풍이 지나간 아침, 붉게 타오르던 일출과 뜻밖의 선물 (0) | 2026.10.25 |
| 모래언덕 너머의 바다, 미야코지마 스나야마 비치 (태풍 전·후 두 번의 방문기) (0) | 2026.10.24 |
| [미야코지마] 고소한 수제 섬두부와 소바 정식, 섬두부 봄 할머니 식당(島とうふ 春おばぁ食堂) (0) | 2026.10.24 |
| [미야코지마] 태풍에 갇혀 들어간 라멘집, 追風丸(はやてまる) (0) | 2026.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