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비즘이 색을 입고, 세계로 퍼지다 -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전 (2)

2026. 8. 30. 12:29테마 여행기/맛집,멋집

1편에 이어서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전 이야기입니다.

피카비아의 〈우드니〉를 지나면 전시장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소니아 들로네, 1914년.

동그라미가 계속 겹쳐지면서 화면 전체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형태를 쪼개던 사람들이 이제 색으로 승부를 보기 시작하네요.

 

 

조르주 브라크의 〈기타를 든 남자〉, 1912년경.

갈색과 회색뿐인데, 그 안에 기타 몸통 곡선이 하나 지나갑니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붙어서 작업하던 시기의 그림입니다.

 

 

파란색과 검은색이 뒤엉킨 화면.

제목이 〈물랭루주의 곰 춤〉이더군요.

제목을 알고 다시 보니 정말 춤추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알베르토 마넬리의 〈수레의 노동자들〉.

빨강, 초록, 보라를 그냥 옆에 붙여 놨는데 촌스럽지가 않습니다.

바퀴살이 부챗살처럼 펴진 게 마음에 들었어요.

 

 

노란 소용돌이와 숫자 5, 그리고 글자들.

이때부터 그림 안에 활자가 본격적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서부터는 러시아입니다.

미하일 라리오노프의 〈지방 이발소 풍경〉.

 

 

같은 작가의 〈V.E. 타틀린의 초상〉.

분홍색 배경 위에 노란 상반신 하나.

파리에서 시작된 게 몇 년 만에 모스크바까지 갔다는 게 새삼스럽습니다.

 

 

다시 피카소.

〈소녀의 초상〉, 1914년 7~8월 아비뇽.

 

초록 배경에 점과 무늬가 잔뜩 박혀 있습니다.

앞에서 본 흑백에 가까운 큐비즘과 같은 사람이 그렸다고는 믿기지 않네요.

퐁피두센터를 대표하는 소장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바이올린〉, 1914년 파리.

가운데 맥주 라벨 BASS가 붙어 있습니다.

신문지, 벽지, 상표 같은 걸 그대로 화면에 끌어들이던 시기의 작업이죠.

 

 

〈소녀의 머리〉.

금색 액자 안에, 흰 벽처럼 칠한 바탕 위에 판자 몇 개를 세워 놓은 것 같습니다.

 

 

프란티셰크 쿠프카의 방입니다.

〈색면들〉. 초록과 노랑이 세로로 갈라지면서 인물 형태가 흐릿하게 남아 있습니다.

 

 

〈노란색의 수직 구성〉, 1913년.

이제 형태가 거의 없습니다. 세로줄만 남았네요.

 

 

〈Compliment〉, 1912년.

붉은 덩어리와 초록 줄기.

큐비즘에서 시작해 추상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이 방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앙리 발랑시의 〈성스러운 모스크바의 리듬〉, 1912년.

십자가와 성당 지붕이 색색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다음 편은 전쟁과 1920년대, 그리고 이 전시의 마지막 방 이야기입니다.

 

 

작품 이름은 전시장 설명판을 보고 적었습니다.

사진이 흔들려서 못 읽은 것도 있고, 잘못 옮겨 적은 것도 있을 겁니다.

혹시 틀린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